안변군은 현재는 강원도에 속해 있지만 예전에는 함경남도에 속해 있었다.
북한은 함경남도 원산시, 안변군, 문천군을 강원도에 소속시키고 원산을 도 인민정부 소재지로 삼았다.
안변은 “안정된 변방”이라는 뜻이다.
안변에서는 감과 사과가 많이 난다.
“평야”를 북한에서는 “벌”이라고 하는데 “안변삼십리벌”은 북한에서도 유명한 평야가 가운데 하나이다.
안변에는 석왕사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는데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석왕사 일대는 지금 강원도 고산군이 되어 있다.
안변군 황룡산에는 북한의 국보 104호인 보현사(普賢寺)가 있다.
묘향산에 있는 보현사와 구분하기 위해 이 절은 보통 “안변 보현사”라고 부른다
▣ 게일 선교사 등이 담임하다 ▣
예전의 함경도는 캐나다장로회의 선교구역이었다.
안변읍교회는 1896년에 세워졌다.
일찍 세워진 교회들 가운데 하나로서, “1938년도 장로교 주소록”의 함남노회 편을 보면 당시 함남노회에 있던 144개 교회 가운데 안변읍교회의 이름이 제일 먼저 나와 있다.
김계선(金啓善)이라는 분과 오승기(吳昇基)라는 분의 전도활동으로 안변읍교회가 세워졌다.
원산선교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게일(J. S. Gale:奇一) 선교사, 캐나다 장로회가 파송한 럽(A. F. Robb: 鄴雅力), 맥도널드(D. A. Macdonald: 梅道奈) 선교사 등이 안변읍교회를 담임했었다.
한국인 교역자로는 안변 출신의 황재연(黃材然) 목사가 1931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안변읍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서 여러 해 시무했다.
그리고 유태연(劉泰然)이라는 장로가 있었다.
원산의 강한 영향력 밑에 있어서인지 안변읍교회에 대한 기록은 이상하게 많지 않다.
▣ 나귀에 마가복음을 싣고 ▣
안변 출신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분이 황재경(黃材景) 목사이다.
황재경 목사는 일본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함남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 만담, 톱 연주 등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분이었다.
해방 후에는 “미국의 소리”(VOA) 아나운서로 활약했는데 6ㆍ25 전쟁 때 인천 상륙과 서울 수복의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린 분이 바로 황재경 목사이다. 그 뒤에 워싱톤 한인교회를 담임해서 목회를 했다.
황재경 목사가 안변전도에 대해 남긴 메모가 있는데 그것을 보면, “나는 안변에서 태어났는데 사람들은 우리 집을 ‘돌다리 메기집’이라고 불렀다. 아버지 황찬식(黃讚湜) 장로님은 처음에는 남대천에서 연어를 잡았고, 뒤에는 교회의 과수원을 가꾸었다. 1892년 쯤에 게일 선교사가 나귀에 마가복음을 싣고 안변에 들려서 우리 할아버지에게 전도했다.” 이렇게 되어 있다.
안변읍교회의 예전 주소는 함경남도 안변군 안변읍 영춘리(永春里)였다.
영춘사라는 절이 있어서 마을 이름이 영춘리였는데 지금은 강원도 안변군 안변읍이 되었다. 남대천 옆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안변 남대천은 북한 천연기념물 421호인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 ‘안변 두루미살이터’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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