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지역에 있었던 교회-
감리교회는 ‘구역’ 제도가 있다.
예전에는 한 분의 목사가 여러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는데, 한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들을 묶어 ‘구역’이라고 불렀다.
한 구역에 속한 교회들이 석 달에 한 번씩 함께 모였는데 이것을 ‘계삭회(季朔會)라고 했다. 감리교회에는 지금도 구역 제도는 남아 있지만 내용은 예전과 달라서 예산과 인사 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구역회‘라고 부르고 있다.
감리교 동부연회 철원지방 안에 내금강구역이 있었는데 내금강구역 안에는 말휘리교회와 탑거리(塔巨里)교회가 있었고 산월리(山月里)기도처도 있었다.
’기도처‘는 교회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모임인데, 장로교에서는 이런 모임을 ’처소회(處所會)‘라고 불렀다.
▣ 금강산 지역에는 교회들도 여럿 있었다 ▣
금강산 주변에는 회양군 내금강면에 앞에서 말한 교회들이 있었고, 고성군 외금강면에 온정리(溫井里)교회, 추동(楸洞)교회, 장전(長箭)교회가 있었다.
금강산에는 ‘금강산 4대 사찰’인 유점사(楡岾寺), 장안사(長安寺), 신계사(神溪寺), 표훈사(表訓寺)를 비롯하여 잘 알려진 사찰들이 많았고 그 영향력이 컸는데 교회들도 이와 같이 여럿 있었다.
그리고 교회는 아니지만 금강산기독교수양관이 있어서 각종 집회 장소로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신계사는 6․25 전쟁 중에 파괴된 것을 남측의 대한 불교조계종과 북측의 조선불교도련맹이 협력해서 2007년에 재건하였다.
신계사가 재건되는 것을 보고 교회 안에서 ‘아, 북측의 파괴된 교회들도 저렇게 재건되었으면 좋겠다.’하는 소리가 높았다.
감리교의 기록에 말휘리교회가 속한 ‘내금강구역’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1931년 제1회 연회록이다.
이때는 내금강구역이 동부연회 원산지방에 속해 있다가 1935년에는 동부연회 철원지방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 이화춘 목사(간도선교의 개척자)의 마지막 목회지 ▣
1931년에는 김영록(金永祿) 전도사가 말휘리교회를 담임했다.
이화춘 목사는 간도 지역, 현재의 연변 지역에서 수고를 많이 한 분이다.
이 목사는 1924년에 두 번째로 북간도에 가셔서 용정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건강의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이화춘 목사는 1932년에 한국에 들어와서 내금강구역에서 목회하면서 건강을 돌보다가 1933년에 은퇴해서 강릉에서 지내다가 하늘나라로 갔다.
1934년부터 몇 해 동안은 박재봉(朴在奉) 목사가, 1937년에는 김경환 목사가 담임했다.
1939년에는 교역자가 없었고, 1941년에는 김봉수(金鳳洙)전도사가, 해방 이후에는 이춘일 목사가 담임했다.
▣ 금강산전기철도가 통과하던 곳 ▣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이름을 떨친 곳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장안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어서 이곳을 거치는 발길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철원에서 출발하는 금강산 철도가 인기를 끌었는데 단발령 다음이 말휘리, 그 다음, 다음이 종점인 내금강이었다.
말휘리감리교회의 주소는 강원도 회양군 내금강면 말휘리 196번지였는데 교회당은 8평 규모의 목조기와 건물이었고, 목사사택은 10평 규모의 목조기와였다.
그리고 교회 유지를 위한 1,260평 넓이의 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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