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제단을 찾아서/함경도

(0115) 고양리(高陽里)교회(함남함주군) -건물이 남아서 지금은 구락부로 쓰이고 있는 교회-

산종 유관지 2023. 9. 22. 10:20

(0115)고양리교회(함남함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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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남아서 지금은 구락부로 쓰이고 있는 교회-

 

우리가 고양리교회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1933년에 세워졌다,

주소가 함경남도 함주군 천서면(川西面) 고양리였다,

김동벽(金東壁)이라는 장로가 있었다,

함남노회에 속했다,

이 네가지 뿐이다.

 

 

 

 

▣ 살던 곳에 혹시 교회였던 건물이? ▣

탈북민들에게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묻고, 이어서 그곳에 예전에 교회였던 건물이 혹시 남아 있지 않습니까?’ 묻는다.

이런 작업을 통해 몇 개의 남아있는 교회 건물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그 건물들은 대부분 창고나 선전실, 이런 용도로 쓰이고 있고 은행으로 쓰이고 있는 예배당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도 있다.

 

고양리교회의 건물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려준 분은 탈북민 출신 1호 감리교 교역자인 강철호 목사(새터교회 담임)이다.

강 목사는 원래 함흥에서 살았는데 교육자인 할아버지가 바른 말을 하다가 함주의 농촌지대로 추방당했다고 한다.

강철호 목사에게 그곳에 예전에 교회였던 건물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물었더니 네 있습니다.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고, 종은 없지만 종탑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 구락부(俱樂部)로 쓰이고 있는데 지하실에 이발소가 있어서 저도 머리 깎으러 거기에 자주 갔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그 건물이 교회당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이 많은 분들은 영국 사람들이 그 교회를 지었다고 말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영국 사람들이 지었다는 것은 캐나다 사람들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함경도는 캐나다장로회의 선교구역이었으니까 말이다.

 

구락부는 영어의 클럽(Club)'을 한자로 적은 것인데 주로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교양사업을 하는데 쓰이는 공공건물이나 모임을 북한에서는 구락부라고 한다.

구락부는, 악기도 갖추고 있고, 책도 있고, 체육 시설도 있으며 때때로 영화도 상영한다.

강철호 목사는 그 교회의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어서, 그 위치를 자세하게 물어서 고양리교회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채소 공급지 ▣

함경도에는 1912년에 조직된 함경노회 하나가 있었다.

교회들이 점점 늘어나자 1918년에 함경노회를 함북노회와 함남노회로 나누었다.

함남노회는 함경남도의 장로교회들, 그리고 함경북도의 성진(成津), 길주(吉州), 명천(明川) 세 개 군과 시베리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교회들을 관할했다.

1925년에는 함중노회(咸中老會)가 탄생했다.

 

고양리교회가 있었던 함주군은 함흥 남쪽에 있으며 평안남도와 접경지역이다.

남쪽에는 정치범수용소로 유명한 요덕군이 있다.

 

고양리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아 있으며 현재의 행정구역은 함경남도 함주군 고양리이다.

지대가 높고 양지 바른 마을이라고 하여 고양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함주읍에서 북쪽으로 8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은 경주 최씨의 집성촌 가운데 하나이다.

고양리는 쌀과 채소를 많이 생산하는 곳으로 함흥시에 채소를 많이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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