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 위원읍(渭原邑)교회(평북) -공업개발구 설치 예정 지역에 있었던 교회-
-공업개발구 설치 예정 지역에 있었던 교회-
▣ 감사의 말씀, 그리고 알리는 말씀 ▣
이 “북한 옛 교회들의 이야기”가 어느덧 11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일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 “북한 옛 교회들의 이야기”를 아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때때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시고, 제가 모르던 일들을 알려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 “북한 옛 교회들의 이야기”는 평안북도에 있었던 교회, 함경남북도에 있었던 교회, 황해도에 있었던 교회, 평안남도에 있었던 교회,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지역에 있었던 교회(이 지역에는 감리교회들이많이 있었습니다.)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목에 교파를 밝히지 않은 교회는 장로교회라는 것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립니다.
해방 전에 북한지역에는 장로교에 속한 교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교회는 장로교였습니다.’라고 하면, ‘장로교 무슨 측입니까?’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해방 전에는 장로교는 하나였습니다.
해방 뒤에 분열되기 시작해서 여러 파로 나뉘어진 것입니다.
▣ 오지인데 교회들이 많았다 ▣
위원읍교회가 있었던 위원군은 압록강 연안지역으로 중국 동북지역에서 보이는 곳이다.
위원군에는 발전소가 있는데 고구려 유적으로 유명한 집안(集安)으로 가는 길에 위원군에 있는 발전소를 멀리서 볼 수 있다.
위원 발전소는 북한과 중국이 합작해서 만들었는데 현재 북한이 관리하고 있고,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북한과 중국이 반씩 나누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원군은 높은 산들과 강으로 둘러싸인 오지(奧地)인데, 교회들이 많았다.
예전에 미 북장로회 선교사들이 이 일대에서 왕성하게 전도활동을 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원읍교회는 을사늑약(乙巳勒約)이 맺어진 비극적인 해인 1905년에 세워졌다.
김정록(金正祿)이라는 분이 전도하여 교회가 세워졌는데 김정록은 뒤에 위원읍교회 장로가 되었다.
위원읍교회의 예배당은 ‘ㅁ’자 형태의 전통적인 한식 건물이었는데 규모가 컸다.
▣ 블레어 선교사와 호프만 선교사 ▣
초기에는 블레어(H. E. Blair; 邦惠法) 선교사가 위원읍교회를 지도했다.
블레어 선교사는 형제가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수고했는데 위원읍교회를 담임했던 분이 동생이다.
형의 한국식 이름은 방위량(邦緯良)이었다.
형은 평양선교부에, 동생은 강계선교부에 소속되어 일했다.
동생 방혜법 선교사는 위원읍교회 뿐만 아니라 위원군에 있었던 석포동(石浦洞)교회, 한 장(漢場)교회, 북창(北昌)교회, 신흥동(新興洞)교회를 함께 담임해서 순회하며 지도했다.
방혜법 선교사는 나중에 대구선교부로 옮겼는데, 대구에는 이 분이 살던 집이 보존되어 있다.
대구제일장로교회 옆에 있는데 교육역사박물관으로 쓰이고 있고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그 다음에는 호프만(C. S. Hoffman; 咸嘉倫) 선교사가 수고했다.
호프만 선교사는 강계선교부에 소속되어 일했는데 특별히 교육을 통한 선교에 힘썼다.
그는 강계 영실(英實)학교와 선천 신성(信聖)학교 교장을 지냈다.
그의 아들이 1970년대 후반까지 한국에서 선교사로 일했다.
위원읍교회도 융신(隆信)학교라는 부설 교육기관을 설립해서 운영했다.
한국인 교역자들로는 권형모(權衡模)목사와 이춘삼 목사가 위원읍교회 담임자로 기록에 나와 있는데 이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위원읍교회는 1930년대에 계속해서 여러분의 장로를 세웠다.
아마 그 때 교회가 왕성하게 부흥했었던 것 같다.
▣ 산서노회 ▣
위원읍교회는 장로교 산서노회에 속해 있었다.
평안북도 지역의 장로교회들을 관할하던 평양노회가 점점 커지자 1917년에 평안북도의 서북지역, 강계를 중심으로 초산군․위원군․자성군․후창군의 교회들, 그리고 압록강 건너 서간도 지역의 교회들로 산서노회를 조직했다.
초대 노회장은 앞에 나온 호프만 선교사였고, 위원읍교회를 담임했던 이춘삼 목사가 29대 노회장을 지냈다.
위원읍교회의 주소는 평안북도 위원군 위원면 구읍동이었다.
이곳의 현재 행정구역은 자강도 위원군 고성리(高城里)이다.
고성리는 중국쪽에서 멀리 바라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북한은 2013년 11월에 13개 경제개발구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는데 고성리에는 위원공업개발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