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6) 풍산군(豊山郡)의 교회들(함남) -풍산은 풍산개와 미전향장기수 이인모(李仁模)로 잘 알려진 곳-
-풍산은 풍산개와 미전향장기수 이인모(李仁模)로 잘 알려진 곳-
이 “북한옛교회들의 이야기”에서는 한 회(回)에 한 교회를 다루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가끔 군이나 교회행정 단위인 구역을 한 단위로 해서 그 안에 있는 교회들을 모두 소개하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장로교회의 경우는 온성군(0056)과 안변군(0062)을 그렇게 했고, 감리교회는 청진(0058)을, 침례교회는 원산 구역(0080)과 경흥 구역(0081과 0082)과 회령 구역(0083과 0084)을 그렇게 했다.
그 지역에 있는 각 교회들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을 때에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풍산군에는 모두 11개의 장로교회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설립연도와 역대 담임자, 그밖의 사실을 알 수 있는 교회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전 주소로 어느 곳에 어떤 장로교회가 있었는데 그곳의 현재 행정구역은 이렇고, 그곳은 이런 곳이다.’ 이렇게 소개하는 것이 전부가 될 것이다.
▣ 지금은 김형권군(김형권은 김일성의 삼촌) ▣
풍산군은 원래 함경남도에 속해 있었는데, 1954년에 량강도를 새로 만들 때 량강도에 속하게 되었다.
현재의 북한 주민들은 풍산군이라는 이름보다 김형권군(金亨權郡)이라는 이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김형권은 김일성의 삼촌인데 북한은 1990년에 풍산군의 이름을 김형권군으로 바꿨다.
이곳은 ‘풍산개’라는 유명한 개가 있어서 ‘풍산’이라는 이름도 남아서 잘 전해지고 있다.
풍산개는 북한의 천연기념물 368호인데 김형권군 광덕리(廣德里)에 규모가 큰 풍산개 목장이 있다.
「1938년 장로교 주소록」에 기재되어 있는 순서대로 살피면, 먼저 풍산읍교회를 소개해야하겠는데, 풍산읍교회의 옛 주소는 함경남도 풍산군 풍산읍이며 현재의 행정구역은 량강도 김형권군 김형직읍이다.
그 다음, 양평(楊坪)교회, 이 교회의 주소는 풍산군 웅이면(熊耳面) 양평리였다.
이곳은 버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 고원지대이어서 양평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의 현재의 행정구역은 량강도 풍서군(豊西郡) 문조리(文藻里)이다.
풍서군은 북한이 1952년에 행정구역을 크게 개편할 때 풍산군과 갑산군의 일부지역을 합해 새로 만든 군이다.
혹시 김형권군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은 ‘어, 김형권군에 양평리가 있는데….’ 할지 모르겠는데 그 양평리는 다른 곳이다.
그 양평리는 ‘햇볕이 잘 드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한자가 다르다(陽坪里).
이어 노암리(櫓岩里)교회, 옛 주소는 풍산군 웅이면 노암리였고, 현재의 행정구역은 량강도 풍서군 로흥리(櫓興里)이다.
노암리라는 이름도 지금 마을 이름으로 남아있는데 이곳에는 돛대처럼 생기 바위가 있다.
그래서 노암리는 ‘돛대바위’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장덕(長德)교회, 옛 주소는 풍산군 웅이면 장덕리(長德里)이고 현재의 행정구역은 량강도 갑산군 중천리(中川里)일 것으로 추측된다.
장덕리라는 이름은 1910년대 이후에는 쓰이지 않는데 어떻게 해서 1930년대 후반의 주소록에 이 이름이 실려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다음은 서리(瑞里: 북한측 자료에는 ‘西里’로 나온다. ‘사이’가 ‘서’로 되었다고 한다.)교회, 옛 주소는 풍산군 웅이면 서리이고, 현재의 행정구역은 량강도 풍서군 로흥리이다.
이어 운서리(雲西里)교회, 옛 주소는 풍서군 안수면(安水面) 운서리이다.
그런데 이 ‘운서리’라는 지명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교회의 이름으로 사용된 것을 보면 분명히 존재했을 것인데….
따라서 이곳이 현재의 행정구역으로 어떻게 되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다음, 장평(長坪)교회, 옛 주소는 풍산군 웅이면 장평리이고, 현재의 행정구역은 김형권군 장평리이다.
장평리는 ‘긴벌’이라고도 한다.
지금까지 예전에 풍산군 웅이면과 안수면에 있었던 교회들을 소개했는데 웅이면은 지형이 곰의 귀와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안수면은 ‘강을 끼고 있는 안온한 지역’이라는 뜻이다.
이제 안삼면(安山面)에 있었던 네 교회를 소개할 차례인데, 안산면이라는 이름은 ‘편안한 산골지대’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마음이 즐겁고 편안하게 사는 곳’이라는 뜻으로 낙생(樂生)이라고 하였다.
먼저, 자성동(紫星洞)교회, 옛 주소는 풍산군 안산면 자성리이고 현재의 행정구역은 김형권군 사아리(士雅里)이다.
자성동이라는 이름은 ‘별빛이 밝게 비쳐드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참 운치 있는 이름이다.
양자동(楊子洞)교회, 옛 주소는 풍산군 안산면 노은리(老隱里)이고, 현재의 행정구역은 김형권군 노은리이다.
예전에 나이 많은 분이 벼슬을 그만두고 산 좋고, 물 좋은 이곳에 와서 노후를 지냈다고 해서 노은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 풍산은 이인모 노인이 활동하던 곳 ▣
다음은 파발(把撥)교회, 옛 주소는 풍산군 안산면 파발리이고, 현재의 행정구역은 김형권군 파발리이다.
북한주민들은 파발리를 잘 알고 있다.
남한에서 30여 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 전향을 하지 않고 있다가 북송된 이인모(李仁模)가 유년기 이후를 보낸 곳이 바로 풍산군 파발리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이인모를 영웅으로 대접하였다.
이인모가 다니던 파발인민학교는 ‘리인모인민학교’가 되었고 김정일의 친필비가 세워졌다.
풍산군은 원래 사회주의 활동이 강하던 곳이었다.
일제강점기의 신문들에서는 그런 기사들을 맣이 찾을 수 있다.
이인모는 풍산에서 좌익활동을 맹렬하게 했고, 해방 후에는 노동당 풍산군당 선전부장을 지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교회는 생양별(生陽別)교회이다.
옛 주소는 풍산군 아산면 황수원리(黃水院里)이고 현재의 행정구역은 량강도 김형권군 황수원리이다.
‘누런 물이 흐르는 냇물을 낀 고원지대’라는 뜻으로 황수원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소개한 열한 교회는 모두 장로교 함남노회에 속해 있었다.